김정민 교수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생물학과 학생이라면 이번에 새로 부임하신 김정민 교수님을 알고 계실 겁니다. 김정민 교수님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생물학과 기자단 동아리 rna에서는 새로 부임하신 김정민 교수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다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1.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생물학과에 3월 1일 자로 부임하게 되었으며, 주 연구 분야는 줄기세포 생물학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줄기세포 세포분화를 유도하는 신호 인자들에 관한 연구를 기반으로 주로 골 형성 발달 과정, 골대사 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Q2. 현재 진행하고 계신 수업과 앞으로 개설 계획 중이신 수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금은 발생생물학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발생생물학은 개체가 수정되고 나서 개체로 발생, 발달하기까지의 분자적 기전이나 세포 내 기전에 대하여 다루는 학문입니다. 이런 발달 과정에서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실제로 세포나 조직에서 어떻게 세포가 상호작용하고, 세포 내에서 신호전달 과정이 진행되며 이루어지는 것 등을 통합적으로 보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제가 생물학 및 실험 2를 맡을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대학원생 과목이나 다른 과목을 개설할 것 같은데, 줄기세포 발생학이나 재생의학 관련 과목을 개설해서 하지 않을까 합니다.
Q3. 수업하는 것에 힘든 점이 있으실까요?
A: 어려운 점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주로 박사후 과정이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발표나 세미나를 했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면서는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Q4. 현재 연구하고 계시는 줄기세포, 재생, 골대사 분화 쪽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원래 대학원 때 신호전달 기전과 관련하여 연구했었습니다. 그때 처음 시작한 것이 줄기세포에서 신호전달 기전을 거쳐 골 형성 세포를 만드는지에 관한 공부를 했습니다. 줄기세포가 재생의학으로써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 그런 인자들을 발굴하고, 그 인자가 실제로 세포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역할을 하고, 신호 기전이 비정상적으로 되었을 때 어떤 질병이 일어나는지, 이런 질병에 표적으로 삼은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골다공증, 골절 등을 연구를 했었고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일반적 질병과 난치성 질병을 같이 연구할 것 같은데, 세포치료제나 AAV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등에 초점을 맞추어 재생의학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고 실제 환자 단계에 어떤 단계를 거쳐서 적용할 수 있는지 의대나 재료공학하시는 분들과 함께 연구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뼈에 관련된 질환에 대하여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뼈와 다른 병과의 상호작용과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와 치료에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
Q5. 그렇다면 아까 유전자 치료제도 개발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찾아보기로는 국제 특허도 출원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이나 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AAV, adeno-associated virus라고 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골조직에 대해서 연구했으니까 이런 골조직 세포 특이적으로 유전자 전달이 가능한 AAV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AV-9이라고 하는 AAV serotype이 뼈조직에 특이적으로 잘 간다는 것을 발견해서 실제로 어떤 골 형성 억제자의 발현을 저해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담아 넣어줬을 때 골다공증이나 골절 치료에 있어 좋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다룬 기술 개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두 번째 특허는 FOP (진행성섬유 골화이형성증)라고 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 있는데, activin receptor 1이라고 하는 신호 전달 인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 병의 경우에는 어떤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돌연변이를 억제하고 정상 유전자를 더 많이 발현하게 하는 벡터를 AAV에 넣고, 그 효과를 마우스 질환 모델에 적용해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AAV가 실제로 그런 FOP 질환 마우스에서 좋은 치료,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에 대하여 기술 특허를 출원하게 되었습니다.
Q6. 현재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신호전달에 관심을 둔 계기는 학부 시절 세포생물학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중에서 세포 신호 전달 기전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거기에서 PLC 기전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PLC 연구의 대가이신 교수님께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한창 붐이 일어나고 있었기에 줄기세포의 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호 기전에 대하여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후 연구과정을 뼈(골) 조직, 골대사 질환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그룹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실제로 그런 다양한 유전자 결손 마우스를 활용해서 골 형성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방법들을 배우고, 기전이 잘못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에서 AAV 유전자 치료제와 RNAi 기반 AAV 유전자치료제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줄기세포에서의 신호 기전 연구로 시작을 했지만, 그것을 토대로 계속해서 점차 연구 범위를 확장해 나가면서 다양한 질환과 치료제 개발 등 여러 가지 분야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Q7. 경희대학교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교수님의 학부생 시절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학부제였기에 생명과학부로 입학하였고, 저는 그 당시 유전공학이 가장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전공 심화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학부 내의 영화 감상 동아리가 있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취미생활도 하며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그 당시 학부 행사나 MT 등에 많이 참여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학부 때의 추억으로 대학원 생활을 버텼던 것 같습니다.
Q8. 학부 시절에 학부연구생 인턴을 하신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사실 안 했습니다. 대학원생이 되었을 때, 대학원생 중 일부는 학부 때 이미 연구 참여 경험을 한 학생들도 되게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기본적인 실험 방법이 익숙했지만, 저는 사실 파이펫도 몇 번 잡아본 적 없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상태에서 가게 된다면, 대학원 선배한테 차근차근 처음부터 배우며 그곳의 시스템에 맞추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 참여를 이전에 하다 보면 실험실마다 또는 사람마다 갖는 서로 다른 실험 방법이나 테크닉이 있기 때문에 그게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약간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부연구생을 하는 것이 본인의 적성과 연구가 맞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확인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많은 연구적 경험을 하는 것을 당연히 권장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대학원생 이전이고 연구 시작 이전의 시기이기에, 학부 과정 동안 연구 참여 경험이 없다고 해서 남들과 비교해 뒤처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학생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Q9. 연구실 학부연구생/대학원생 모집 계획과 어떤 친구들이 왔으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일단 성실한 학생이 왔으면 합니다. 생명과학 연구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실패도 많이 하고, 안 되는 일이 태반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의욕이 너무 많으면 금방 지치게 되는 경우가 되게 많기 때문에 꾸준히,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연구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는 생명과학을 연구하면서 많은 마우스 모델 등을 사용하게 되는 만큼 연구 윤리 의식이나 생물체에 대한 존엄성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저도 인성과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0. 그렇다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학부연구생을 지원하는 게 좋을까요?
A: 세포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었으면 합니다. 세포 신호전달, 그리고 치료제 개발이나 개체 수준에서 뼈의 발달 과정이나 질환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그리고 임상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응용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1. 생물학과 학부생들의 진로 관련해서 조언이 있을까요?
A: 일단 저는 무작정 졸업해서 취직할 곳이 없으니 대학원을 가야지 하는 마음은 정말 지양합니다. 다양한 직업군이 있고 아직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므로, 진로에 대해서 충분히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를 해보고 가깝게는 선배나 후배,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니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할 게 없어서 대학원을 가야지 하는 마음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물어보거나 상담하는 것을 절대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은 자신의 생각이나 고민을 자꾸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12. 박사과정 이후 다양한 곳에서 연구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곳이나 에피소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거는 제가 포항공대에서 석·박 통합, 처음 대학원을 시작했던 곳입니다. 포항공대가 연구 중심 대학이고 좋은 시스템을 가진 곳에다가 처음 실험실 생활을 했기에 포항에서의 생활이 기억에 좀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코로나 팬데믹이 와서 급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연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2달 반을 실험도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었는데 그게 기억에 또 남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공부하거나 논문 정리를 한다든지 그런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그때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Q13. 대학교수로 오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제가 생각했을 때 마음을 먹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학생들입니다. 왜냐하면 연구소에 가면 학생보다는 연구원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성취감과 보람이 적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학생은 어쨌든 평생 남게 되고, 제가 쏟아놓은 노력 대비 성장하는 것이 보이고 또 잘 되어서 좋은 곳으로 가서 제 몫을 해내게 된다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는 그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학교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리고 활기차서 학생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Q14. 생물학도로서, 혹은 연구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A: 어떠한 연구라도, 연구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도출해서 하나의 논문으로 완성되기까지는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의 많은 노력들이 더해져서 마무리가 되게 됩니다. 연구는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인성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본인이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는 마음보다는 배려하고, 구성원끼리 같이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협업하고, 서로 배우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Q15. 마지막으로 생물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A: 저도 생명과학부를 나왔는데 진로에 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지만, 하고 싶은 것을 마음속에 담고, 하려고 하다 보면 또 다른 길이 생길 수도 있고 그걸로 인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이 오기도 합니다. 고민이 많겠지만 꼭 고민만 하는 게 답은 아닐 수도 있고, 그냥 어떨 때는 흘러가는 대로 또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좋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친구든 선배든 교수님이든 고민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본인의 삶을 설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물학과] 20김세진 20김수빈 21한혜린
2024.05.06